<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2023
1. 영화의 주인공 오펜하이머
영화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열두 번째 영화로 실제 존재하였던 오펜하이어라는 인물과 그 시대적 배경을 근거로 하여 만든 전기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1904~1967)은 미국의 물리학자로 원자폭탄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영화는 오페하이머를 프로메테우스와 비교하며 포문을 연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프로메테우스는 신의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가져다준 대가로 매일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는 형벌을 받게 되는데 이 프로메테우스와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자신의 천재성으로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하는 오펜하이머의 삶이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영화의 초입부에 엘리엇의 시 ,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이 등장하며 오펜하이머 당시 현대 상황을 드러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오펜하이머의 삶과 고뇌를 잘 드러낸다.
이 영화에는 오펜하이머, 아이슈타인 닐스보어, 하이젠베르크. 에드워드 텔러, 리처드 파인만 등의 실제 과학자들이 나오며 실제 그때에 있었던 사건들을 근거로 실감 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내용은 오펜하이머와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히틀러에 대항하여 3년 만에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오펜하이머가 참여하여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우라늄 원자가 쪼개지며 에너지가 방출하는데 우라늄 원자가 무한이 쪼개지며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면 연쇄반응으로 대기 전체를 불태울 수 도 있는 폭팔성을 만들어낸다. 독일의 나치보다 먼저 핵폭탄을 만들기 위해 오펜하이머와 천재적인 과학자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하지만 핵폭발 실험만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아니다. '오펜하이머'라는 천재적인 과학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사람의 일생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성, 도덕적인 윤리, 사회와 인간의 관계등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인생과 성격과 삶이 한가지 단면적인 모습이 아닌 굉장히 다양하고 입체 적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사람이 선천적으로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한 성격적인 요소도 보여주지만, 후천적인 환경과 상황이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주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어떤 태도와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행동과 모습을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게 한다.
오펜하이머 또한 천재였지만 그는 자신보다 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자들을 한 곳에 모아 그 능력을 현실화하여 만들게 하는 사람이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게 하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나치를 막는 명분이 있었지만 과학자와 도덕적 윤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한 사람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한 사람을 하나의 잣대를 들이대서 판단할 수 없다는 오펜하이머를 통해 딜레마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2.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철저한 플롯>을 짜고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그의 열두 번째 영화인데 그는 사회와 인간의 관계성을 잘 조명하는 감독이라고 보인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도 그러했고 전작 <덩케르크>에서도 그러한 인상을 깊게 받았다.
그는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매우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그가 필름을 고집한는 이유는 필름의 화질과 질감이 "눈이 보는 것과 비슷하게 세상을 포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 요소를 통해 관객이 영화를 보며 현실의 감각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찍으려고 하며 그 이유는 그래픽보다 더 공감되고 , 실제적이고 위협적이고, 무게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놀란 감독이 처음으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고 전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그가 영국에서 자랐고 핵무기에 대한 공포감을 느꼈으며 자신은 항상 복잡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 끌렸고 <인간적인 결함을 가진 복잡한 상황에 부닥친 인물>에 관심이 갔다고 한다.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가 좋으며 쉽게 답을 주지 않는 이야기에 끌린다고 한다.
오펜하이머와 그 동료들은 그의 첫 핵무기 실험 트리니티 실험에서 핵무기의 엄청난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 간에서 미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그 선택의 기로에 함께 참여해 보길 원했다고 한다.
3. 킬리언 머피
킬리언 머피의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얼굴을 좋아한다. 그는 사람을 잡아두게 하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얼굴이다. 전부터 악역으로의 킬리언 머피를 보아왔지만 볼 때마다 긴 영화속 잠깐 나오는 장면에서도 항상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배우였다. 왜 항상 킬리언 머피가 생각이 났을까? 그가 악역을 잘 연기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딜레마를 잘 연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가 아닌 그 인물을 생각하게 한다면 그 연기는 훌륭하다고 하는데 킬리언 머피가 그러하다. 그냥 미워하는 악역이 아닌 그가 연기하는 인물을 볼때면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연기를 한다. 인물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생각하게 하는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킬리언 머피는 감정의 무게와 균형을 맞추는 연기가 탁월하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인간의 깊이를 연기한다.
그는 외면에서부터 끌어오는 것들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오펜하이머의 신체 실루엣, 옷, 목소리 등등을 잘 관찰하고 가져왔다고 한다.
킬리언 머피 뿐만 아니라 그 주변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시하트넷 등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배우들의 앙상블도 좋았다.
4. 이야기, 플롯, 인물, 그리고 음악
이동진 평론가는 <알쓴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오펜하이머> 를 과학적인 원자폭탄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이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속에서 핵폭탄 같은 수많은 분열을 겪으며 원자폭탄을 만들어 나간 영화라고 해석을 하기도 했다. 오펜하이머는 인물이 단순화되어 설명할 수 없으며, 한 인물을 여러 방면에서 관찰하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딜레마에 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 나는 이 영화에서의 음악의 역할이 매우 인상깊었다. 웅장한 사운드 트랙이 영화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긴 시간 동안 결코 지루하지 않게 많은 생각을 하며 보게 되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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